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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총람 인도,부탄 불적 답사기-부탄편

작성자: 한국밀교문화총람님    작성일시: 작성일2017-06-20 09:37:00    조회: 503회    댓글: 0

행정과 사원의 복합건축물 종(Dzong)과 라캉(Lhakhang·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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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의 유일한 파로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첫눈에 보이는 것은 맑은 하늘과 그 밑에 자리를 잡은 아름다운 초목과 산하였다. 부탄 사람들이 매일 드리는 기도가 오로지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기원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부탄 전통의상 고(Gho)를 입은 사람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바로 버스에 올라타자 흰 천으로 된 카타를 걸어 주었다. 흰 천의 뜻은 당신이 부탄에 온 것을 매우 환영한다는 부탄식의 환영 인사라고 했다. 참고로 부탄에서는 안내자와 운전자를 동행한 여행만 허락해 준다고 한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부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부탄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티베트의 고승인 파드마삼바바와 통일 왕 샵둥 나왕 남겔(Zhabdrung Ngawang Namgyal)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티베트 사자의 서(書)’ 저자인 파드마삼바바가 부탄으로 와서 수행하면서 크고 작은 많은 지방사원을 지었고, 샵둥 나왕 남겔은 지방 세력 20개를 규합해 최초로 부탄을 통일한 왕이라고 한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부탄은 불교국가로 살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이나 생선을 죽이거나 잡지 않고, 대부분의 고기는 인도에서 도축해 온 것을 먹고, 부탄사람은 병원비가 없다는 것이다. 혹 외국인이 다쳐도 병원에 가면 무료로 치료를 해 주고, 부탄 내에서는 금연을 시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번 부탄여행에 주로 간 장소는 종(Dzong)과 라캉(Lhakhang·사원)이었다.
먼저 종(Dzong)은 국가 행정기관과 사원의 역할을 하는 부탄만의 독특한 기구이자, 부탄 건축을 대표하는 복합 건축양식이다. 아울러 군사적인 요충지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1층에는 창을 내지 않고 높은 층에 크고 많은 창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찾은 종은 ‘파란 돌로 만들어진 성’이라는 뜻을 가진 타시 쵸 종(Trashi Choe Dzong)으로 정부 관공서로 이용되고 있고, 부탄 국왕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는 문이 구분되어 있어 국왕이 출입하는 문, 스님들이 출입하는 문, 외부인이 출입하는 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문에는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외부인이 입구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보안 검색대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큰 마당이 보인다. 마당을 중심으로 사방에 웅장하면서도 부탄 고유의 느낌이 나는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건물 곳곳에 상징물로 팔길상이 그려져 있었으며, 곳곳에는 마니륜이 있었다. 승려가 수도하는 곳과 행정업무를 보는 곳은 출입이 통제하고 있었으며, 대법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대법당의 중앙에는 화려하게 조각한 부처와 불화가 있었다. 

두 번째로 찾은 종은 심토카종(Simtokha Dzong)으로 샵둥 나왕 남겔이 부탄에 와서 만든 최초의 종으로 승가학교로 운영되고 있었다. 심토카 종 입구에는 큰 마니륜차와, 룽타라고 불리는 긴 장대에 경전이 적혀 있는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 뜻은 말의 갈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뜻하는데 바람이 불어 펄럭일 때마다 인쇄되어 있는 불경 구절 들이 바람을 타고 여러 지역으로 퍼져가길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심토카 종을 들어가는 입구는 한 개뿐이며 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3층 건물이 있고, 3층 건물 벽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다. 신발을 벗고 건물로 들어가 보니 부처님과 샵둥의 조각상이 있었고 벽화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종은 파로 종(Paro Dzong)으로 ‘보석 더미 위의 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역시 들어가는 입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마당이 있고 5층 높이의 건물이 큰 마당을 중심으로 에워싸고 있었다.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행정기관과 사원이 분리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며, 웅장한 사원이면서도 만들 때 못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파로종은 저녁이 되면 푸른 빛의 조명이 파로종의 외벽을 비추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신비로운 보석 더미 위의 성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가슴에 와 닿았다. 파로종 뒤편에는 국립박물관인 ‘타종’이 있었다. 지금은 지진으로 출입금지 상태이며 전시물은 건너편 신축건물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부탄사람들의 생활용품 및 불상, 탱화 등 부탄의 문화재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라캉(Lhakhang)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탄의 여러 사원을 둘러 보았다.
첫 번째 창강카 라캉(Changangkha Lhakahng)은 팀푸 최초의 사원이다. 부모들은 수호신인  탐딘(Tamdrin)에게 어린 자식의 축복을 기원하고,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좋은 이름을 얻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한다. 이 사원에 올라가 보니 아기를 등에 업은 여인들이 마니륜을 돌리는 모습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가파른 절벽 중간에 지어진 탁상라캉는 해발 3200m에 위치한 사원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자 부탄의 명소이자 불교의 전통을 수호하고 있는 사원이다. 파드마삼바바가 암호랑이의 등에 올라타 험준한 히말리야를 넘어 이곳으로 와서 이곳의 악귀를 물리친 후, 근처 동굴에서 수행을 한 곳으로 그 동굴 자리에 세워진 사원이 탁상라캉이다. 그래서인지 그 후로도 많은 티베트의 선지식과 고승들이 이곳에서 오랜 시간 명상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서 조금 걸어가자 많은 말들이 보였다. 탁상사원 중간까지 말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해발이 높다 보니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왔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 바라본 탁상사원은 정말이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전망대에서 차와 과자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었는데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 잔의 차의 여유와 함께 숨을 고르고 난 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사원을 올라가는 중간 중간에 만국기처럼 가로로 줄줄이 늘어놓은 것이 많이 있는데, 이것을 부탄 사람들은 탈쵸라고 부른다. 다섯 가지 색깔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면 탈쵸에는 경전이 인쇄돼 있었고, 탈쵸가 보일 때마다 “옴마니반메훔”을 속으로 외우면서 부탄 최고의 성지로 걸어갔다. 부탄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천천히 천천히~”라는 말을 자주 하였고, 그 말을 들으니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숫타니파타의 시구의 말이 생각이 났다. 천천히 가다 보니 어느덧 탁상라캉에 도착했다. 사원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면 카메라와 가방을 입구에 보관하고 맨몸으로 올라가야 한다. 사원 내부는 여러 종류의 불상과 벽화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끝으로 메모리얼 쵸르텐을 찾았다. 제3대 왕인 직메 도지 왕축 왕을 기념하여 지은 사원으로 많은 사람이 쵸르텐 주위를 돌면서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외우고 있었다. 부처의 마음을 상징하는 쵸르텐 주위를 진언을 외우면서 도는 것은 이생에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다음의 내세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탁상라캉을 올라가는 돌과 바위에서도, 종과 사원에서도, 메모리얼 쵸르텐을 도는 사람의 말에서도, 마니차를 돌리는 사람의 말 속에도, 룽다와 쵸르텐에서도, 일반상가의 기념품에서도 “옴마니반메훔” 여섯 글자는 항상 내 주위에 머물러 있었다. 부탄사람들에게 부탄의 인사말인 “구주장플라(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대신 “옴마니반메훔”이라는 인사를 해 보았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옴마니페메훔”이라고 부르는 목소리에서 환희에 차고, 자비로운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현해 정사/법륜심인당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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