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와 진언문화’ 주제
한국밀교문화총람 사업단은 10월 22일 오후 2시 진각문화전승원 4층 대회의실에서 ‘밀교와 진언문화’를 주제로 제5회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먼저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고정룡 교수가 ‘기와에 새겨진 육자진언 문화-고고학으로 본 범자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고정룡 교수는 “한국의 범자와는 1259~60년에 고려와 몽고가 강화·수교하고,친원정책에 의해 13세기 후엽부터 범자와가 유입되어 조선시대를 통해 융성하기 시작했다”면서 “범자와의 고고학적 검토 요소로는 범자와 뿐만 아니라 기와전체에서 본 위치, 범자 자체의 검토, 문양, 와당의 형태는 물론 수막새와 암막새를 세트로 보고 어떤 의미인가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정룡 교수는 이와함께 다양한 범자기와 출토 자료를 선보였다.
이어 일본 류코쿠대학 마츠나미 히로타카 교수가 ‘동종에 새겨진 육자진언문화’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마츠나미 히로타카 교수는 “한국의 범종이나 금고 가운데 범자가 사용된 것은 확인된 것만 184종이다. 기록된 진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육자대명왕진언인데 이는 총 63종으로 전체의 1/3을 차지한다”며 “범종에 나타난 범자와 진언은 당초 범종을 제작할 때 그것을 발주했던 승려가 기록된 것으로 상상했으나, 18세기로 접어들어 관부에 예속되지 않던 사람들도 범종을 제작하게 되면서 단순히 문양처럼 새겨 넣었던 것도 같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범자를 계속해서 사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신앙이 강화되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