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한국밀교문화총람 사업단은 9월 20일 오후 6시 30분 진각문화전승원4층 대회의실에서 제4회 한국밀교문화총람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과 권기현 교수가 ‘인도 불탑신아의 시대적 변천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권기현 교수는 “불타시대 직전 탑은 흙으로 된 원분 모양의 묘지를 뜻하고, 부처님 재세시까지도 전묘(묘지를 메우는)적 기능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부처님께서 열반 후 사라진 스승에 대한 추모의 성격이 일어나 많은 신자들은 불탑을 예배와 공야의 대상으로 대하게 되었다. 이후 기원전 270년 아쇼카대왕이 즉위하고 불탑신앙의 대중화에 부응하기 위해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기존 8기 불탑 중에서 7기를 헐어 불사리를 다시 나눠 인도 전역과 국외까지를 포함해 8만 4천개의 탑을 세웠다. 이를 통해 인도 전역에 불탑신앙이 완전히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이어 “아쇼카대왕 사후 슝가 왕조시대에 들어서며 불탑에 대한 종교적 의식인 탑돌이가 완성되며, 탑돌이 의식을 통해 불탑의 공덕사상도 폭발적으로 일어났다”며 “6세기경 불교계에서 밀교가 등장하면서 탑 조성의 설계적인 면에서는 만다라와 사상적인 면에서는 오불신앙이 담게 된다. 탑의 사방에 사불을 모시고, 중앙은 드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비로자나 불을 모신 것으로 간주해 오불을 완성해 불탑의 신앙형태가 오불신앙으로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권기현 교수는 “이러한 불탑 신앙의 변천과정을 잘못 해석하면 탑의 기능과 신앙형태가 전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운 신앙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시대가 변화해도 앞선 유행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다만 각 시대마다 나타난 특징적 유행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